(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이탈리아의 새 연립정부 구성 논의와 관련, 최대 야당 민주당이 23일(현지시간) 오성운동과의 회담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즘' 연정이 붕괴하면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민주당은 상·하원 제1당인 오성운동과 이날 연정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에 참여한 민주당의 그라지아노 델리오는 협상 종료 두 시간 뒤에 "(오성운동과) 사회 및 환경 문제에 대해 충분한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 좋은 출발"이었다며 예산안과 관련한 추가 논의를 "몇 시간 안에"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극우 성향의 동맹이 지난 8일 연정 파트너였던 오성운동과 정책적 견해차를 이유로 연정 붕괴를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하면서 이탈리아의 정국 위기가 고조됐다.
이어 1년 2개월간 연정의 조율자 역할을 해온 주세페 콘테 총리가 지난 20일 상원 연설에서 사임을 발표, 오성운동과 동맹 간 연맹은 공식적으로 파국을 맞았다.
이에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새로운 연정 구성을 위한 정당 간 협상 시한을 오는 27일로 정했고,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오성운동과의 연정 구성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정계에서는 민주당과 오성운동이 상·하원에서 합계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현재의 권력 공백을 메울 유력한 대안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과 기성 정치를 거부하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이념 성향이나 지지 기반, 정책적 관점 등이 판이해 협상 진행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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