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의 수출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23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애플과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주가는 이날 4.6% 하락한 채 마감했다. 애플은 간판 상품인 아이폰을 포함해 많은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고, 중국 시장은 이 회사의 핵심 시장 중 하나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통신칩 업체 퀄컴은 4.7%, 그래픽카드 기업 엔비디아는 5.2% 떨어졌고,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조하는 AMD는 7.4%,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약 4%, 통신칩 제조사 브로드컴은 5.3% 가치가 하락했다.
CNBC는 "주식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뒤 곧장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애플과 반도체 기업 주가는 같은 정보기술(IT) 기업군의 다른 기업 주가보다 더 하락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의 관세에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위대한 미국 기업들이 회사를 집(미국)으로 데려오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포함해 즉각 중국 사업의 대안을 찾기 시작할 것을 명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이 이날 대두 등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10%의 추가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눠 부과한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