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매체 될 가능성 우려…일반 중국어 과목으로 대체 예정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시드니와 중북부 해안 지역 13개 공립학교에 설치된 중국어·문화 교육 프로그램인 '공자학당'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공자학당'은 중국 교육부 산하 기구인 국가한반(國家漢辦)으로부터 중국어 원어민 교사와 교재 등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중국 언어·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23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NSW주 교육부는 2011년 세계 최초로 공립교육에 '공자 학당'을 도입했는데 지난 5월 이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을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에는 '공자 학당'이 호주 교육계에서 중국의 잠재적 선전 매체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학당'에 대한 조사 보고서는 "명백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외국 정부가 파견한 직원을 (NSW주) 교육부 내에 두어야 하는 등 '공자학당'이 외국의 정치적 영향력 관련돼 활용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NSW주 교육부의 마크 스콧 차관은 이번 결정을 두고 "'공자학당'은 매우 독특한 프로그램이지만, 공립학교보다는 일반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녹색당 소속인 NSW주 데이비드 슈브리지 상원의원은 "처음부터 도입하지 말았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지금이라도 퇴출하게 되어 기쁘다"며 '공자학당' 폐지를 환영했다.
NSW주 정부는 '공자학당' 프로그램을 교육부가 직접 운영하는 일반 중국어 과목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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