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칼로 구멍 뚫고 "총상" 주장…동기 안 밝혀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부보안관이 "스나이퍼 총에 맞았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 방송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카운티 보안관사무소의 부보안관 에인절 레이노사(21)는 21일 랭커스터에 있는 보안관실 밖에서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가다가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총알이 길 건너편 4층짜리 아파트 건물에서 날아왔다고 진술했다. 이 건물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수용된 곳이다.
레이노사는 다행히 입고 있던 방탄조끼가 총알이 어깨로 파고드는 것을 막아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레이노사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비(非)관통상에 대해 치료를 받았고, 길 건너 아파트 중 한 곳에서는 공기총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LA카운티 보안관사무소의 살인사건 팀장 켄트 웨게너는 24일 밤 조사 결과 "저격수는 없었고, 총이 발사된 적도 없으며, 레이노사의 어깨에 입은 총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옷에는 총상의 흔적이라며 2개의 구멍이 나 있었으나 이마저도 그가 칼로 뚫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웨게너 팀장은 레이노사가 모두 꾸며낸 이야기임을 인정했다며 "완전히 조작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레이노사는 아직 이런 자작극의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레이노사는 직위 해제될 예정이며 이번 사건에 대해 범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LA카운티 보안관사무소는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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