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탄생 150주년 계기로 관련 운동 촉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근절 운동을 벌이자고 촉구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가 26일 보도했다.
인도는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하루에만 2만6천t이나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집계된다.
모디 총리는 지난 25일 월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다음 달 11일부터 시작되는 연례 청결 봉사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특히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인 10월 2일을 맞아 인도에 일회용 플라스틱이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올해 간디 탄생 150주년을 계기로 전 국민이 플라스틱과 관련해 새로운 혁명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 정부, 공공기관, 지방 정부, 비정부기구, 기업 등은 모두 플라스틱 쓰레기의 적절한 처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 쓰레기들은 재활용될 수도 있고 연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5일 독립기념일 연설 때도 물건을 살 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가방을 쓰자고 촉구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간디의 생일을 맞아 간디 탄생 15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청정 인도'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당시 모디 총리는 "청소는 미화원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임무"라며 직접 빗자루를 들고 도로를 쓸었다.
모디 총리가 빗자루를 든 모습은 뿌리 깊은 카스트 제도로 인해 청소는 하층민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인도인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현지 매체는 인도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60%만 수거될 뿐 나머지는 인도 전역 곳곳에 그대로 버려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하수 시설과 강이 막히고 물과 토양은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다.
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면서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다.
특히 빈민층 등이 난방과 취사용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곳곳에서 마구 태우면서 대기도 크게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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