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홍콩 및 신장(新疆)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 등에 대한 인권 공세에 맞서 미국의 총기 폭력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속에 미국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자 중국 또한 미국의 약점인 총기 폭력 문제로 맞불을 놓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인권연구회는 '미국의 고질적인 총기 폭력이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발표문에서 미국이 인권 문제에서 이중적인 잣대와 허위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이 연구회는 미국에 총기가 범람해 총격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정치 및 사회 제도의 심각한 위기를 반영하고 있으며 '미국식 인권'의 취약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회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5만7천여건의 총기 사건으로 1만4천700명이 숨지고 2만8천여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미성년 사망자가 3천500여명에 달한다면서 "총기 폭력은 인권을 심각히 유린하고 미국인들의 생명권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미국의 총기 폭력이 총기를 허용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특수한 정치 제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면서 "미국의 총기 범람과 폭력으로 대량의 인명 피해와 수많은 범죄를 야기했고 미국 사회의 안전감이 크게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중국인권연구회는 '미국의 고질적 인종 차별로 나타난 미국식 인권의 허위성'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미국은 '인권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인종 차별 문제를 안고 있으며 해결 능력이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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