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中 돼지고깃값 급등…구매량 제한도 등장

입력 2019-08-26 16:48  

아프리카돼지열병에 中 돼지고깃값 급등…구매량 제한도 등장
보조금 지급에 생산량 할당 등 동원해 '가격방어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는 등의 가격 안정책까지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매체 명보는 26일 중국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기존 최고치인 1kg당 21위안(약 3천568원)을 이미 넘어섰고, 지난 21일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는 1kg당 평균가격이 30.56위안(약 5천192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7%나 올랐다는 것이다.
중국은 생산과 소비 등 여러 방면에서 '고기 가격 방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푸젠성 각 지역에서는 소비자의 구매량을 제한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푸톈시 리청구 시민들은 다음 달 6일부터 돼지구매 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고, 1인당 2kg까지만 살 수 있다. 대신 1kg당 4위안(약 679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샤먼시에서는 96개 상점의 돼지고기류에 대해 가격의 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주고, 1인당 한 번에 2.5kg만 살 수 있도록 했다.
밍시현은 4개 마트에 돼지고기 가격 차액 보조금을 지불하고, 마트의 고기 부위별 판매량과 주민들의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명보는 또 화샤시보 보도 등을 인용, 전국 29개 성이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돼지고기 가격 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총 20억 위안(약 3천397억원)의 가격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푸젠성 닝더는 7월부터 생계곤란자나 실업급여 수령자 등 수급대상에 매달 20~31위안(약 3천399~5천268원)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장·장시·장쑤·광둥 등 여러 성에서는 양돈장에 보조금을 줘 생산을 늘리는 조치를 내놨다. 저장성은 7~12월 성 내 종돈장에서 씨돼지를 들여올 경우 1마리당 500위안(8만4천975원)의 임시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밖에 쓰촨성에서는 청두에 557만마리 등 지역별로 연간 최저 출하량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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