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에서 이달 초순 발생한 신형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로 사고 인근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방사성 물질 유출이 있었다고 러시아 환경당국이 26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이날 사고 당일인 지난 8일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에서 바륨(Ba), 스트론튬(Sr), 란탄(La) 등의 방사성 동위 원소 붕괴로 인한 방사성 연무(煙霧)가 형성됐으며 이 연무가 이동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방사능 수준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감시청은 "(사고 당시) 세베로드빈스크에서 채집한 대기 중 수증기 등의 표본에 대한 방사능 성분 분석 결과 인공적 방사성 핵종인 스트론튬, 바륨, 란탄 등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이들의 붕괴로 비활성 방사성 가스(연무)가 생성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연무가 8일 세베로드빈스크에서 방사능 수준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환경감시청은 이달 8일부터 23일까지 아르한겔스크주의 방사능 상황을 계속 추적했다면서 현재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며 안정화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 러시아 국방부와 원자력공사(로스아톰)가 함께 시험하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국방부 직원과 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등 7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군인 3명과 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3명 등 6명은 다양한 수준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앞서 미사일 엔진 폭발로 사고 당일인 8일 정오께 잠깐 인근 도시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 당일 소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서 인근 지역의 방사능 수준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건 사실이나 이후 곧바로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방사능 위험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러시아 국방부와 보안 당국이 사고 전말을 은폐하려 시도했다면서 관계 당국발표의 신뢰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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