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직원 부를 필요 없는 '테이블 주문' 내달부터 확대 적용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가 인공지능(AI)으로 고객 예약 전화에 자동으로 응대하는 'AI 콜' 등 지역 소상공인용으로 개발한 여러 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AI 콜은 인공지능이 식당에 전화를 건 고객을 상대로 인간처럼 대화하며 예약을 잡아주는 기술이다.
가령, 고객이 '식당 예약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면, 언제 예약을 원하는지, 몇 명이 방문하는지, 아기 의자가 필요한지 등을 AI가 응대하며 예약을 진행해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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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음성에서 문자를 추출해 의도를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정답형 정보를 찾아 문장으로 다듬어 음성으로 합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0.2초 이내에 끝난다고 네이버 측은 전했다. 음성인식·자연어처리·음성 합성 등 기술이 결합됐다.
AI 콜은 올해 안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미금점에 처음 적용된다.
구글은 지난해 5월 인간과 똑같은 목소리로 미장원이나 식당 예약을 하는 AI 비서 '듀플렉스'를 선보인 바 있다.
또 네이버가 선보인 '테이블 주문'은 가게 내 테이블에 부착된 QR 코드를 찍으면 메뉴 선택·주문·결제 등이 이뤄지는 비대면 원스톱 주문 시스템이다.
식당에서 바쁜 종업원들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 본사 인근 30여 개 식당을 대상으로 시험 중이며, 내달부터 적용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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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사업자등록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검색이나 지도 등에 자동으로 정보가 입력되는 문자인식기술(OCR)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해당 업체의 검색 반영 주기가 평균 3일에서 10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또 예약 서비스를 지도 앱과 연계해 외국인들이 가게에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지도 앱의 대중교통·도보 길찾기 기능도 강화된다.
이건수 글레이스 CIC 대표는 "대다수 지역 소상공인은 적은 인원으로 예약·고객 응대·주문·서빙·결제 등을 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업무로 바쁜 사업주가 놓칠 수 있던 잠재적인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지역 소상공인 사업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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