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美, 세계경제 심각히 훼손…미국 기업·소비자도 피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미국을 향해 중국의 반격 의지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27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또 양국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고, 글로벌 산업 사슬 안전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일부 인사는 중국이 미국의 공격에 반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중국의 결연한 반격 의지에 대해 완전히 오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미국의 극한 압박에 맞서 이성과 자제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또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절대로 중대한 원칙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도발에도 반드시 반격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은 결사적으로 독점 이익을 고수하겠다는 개념을 가지고, 패권적 지위에 미련을 두고 있다"며 "미국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는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고, 다자 무역체계의 기본 국제질서를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전쟁을 원하지도 않지만, 중국은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필요할 때는 반드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평론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세계 경제와 국제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관세에 대한 부담은 실질적으로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정치적 원인으로 관세를 올린다면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미국이 도발한 무역 마찰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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