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지난 24~26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셜미디어(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들 메시지를 살펴보니 미국과 영국은 양자 회담 사진과 동영상을 중심으로 올렸고, 일본과 의장국 프랑스는 다자 무대를 강조하는 메시지 전파에 방점을 찍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한 사례로 미국 백악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5일의 미일 정상회담 관련 게시물을 쏟아냈다.
미일 무역협상의 기본합의 내용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도 게재했다.
이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미국에 엄청난 거래"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닛케이는 이번 양자 협상을 미국이 주도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코멘트라고 분석했다.
G7 정상 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2국 간 외교를 부각하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이번 정상회의 초대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각각 회담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SNS를 통해 다자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더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에 아베 총리는 트위터로 G7 정상들이 모인 회담 장소에서 의견을 밝히는 장면의 사진을 전파했다.
2012년 12월부터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G7 정상회의에 8번째 참석했다. 참석 횟수로 따지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이어 2위의 서열이다.
닛케이는 글로벌 외교부대에서 아베 총리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 총리실은 또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아베 총리의 전용기 탑승 모습 등을 가벼운 터치로 전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발신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의 의의 등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다국간 외교를 중시하는 모습을 부각했다.
한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자국의 2개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로 트윗해 주목을 받았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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