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이란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전날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이란 핵합의 수호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이란의 정당한 요구 제기를 이해한다"면서 "중국은 이란이 핵합의를 계속해서 이행하고 이에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핵합의가 계속해서 이행되고, 반드시 해야 하는 국제의무를 이행하기를 원한다"면서 "또 걸프 지역의 긴장 정세에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는 평화롭지 못하고,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가 성행하고 있다"며 "중국과 이란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로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리프 장관은 "중국과 이란은 수 세기 동안 국가 간 국민 간 우의를 쌓아왔다"면서 "양국은 상호 지지의 원칙에 따라 다자주의와 국제규칙, 상호존중과 내정 불간섭 등을 준수해 왔다"고 화답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국제법을 무시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며 "이란은 다른 국가의 어떠한 내정 간섭 행위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란은 중국과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양국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리프 장관은 또 방중 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를 방문해 각국 당국자들과 논의한 이란 핵합의 관련 사안을 왕 국무위원에게 설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자리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G7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의 휴양도시 비아리츠를 깜짝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면담하고 영국·독일 정부 당국자들과 핵합의 파기 위기 해법을 논의했다.
미국을 제외한 6개국 정상은 이란에 대한 강경 전략을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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