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MLB의 '베네수 리그 참가 금지령'에도 시즌 강행 의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이 프로야구 선수들의 베네수엘라 리그 참가를 금지하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시즌 강행 의지를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 2인자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제헌의회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프로야구가 열릴 것이다. 우리라도 뛰겠다"고 말했다.
카베요 의장은 그러면서 프로야구 구단주들에 미국 리그 선수들 없이도 시즌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JS)과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자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베네수엘라 리그 참가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제재가 야구 선수들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확인하는 동안 내린 조치다.
오는 11월 새 시즌이 개막하는 베네수엘라 프로야구리그는 미국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가 주로 후원한다.
베네수엘라 리그 8팀 선수들은 대부분 베네수엘라 선수들이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미국 비시즌에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리그에 참가해왔다.
미국에서 뛰는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도 비시즌에 고국으로 돌아가 뛰기도 한다. 다만 잇단 미국 제재 여파와 베네수엘라 상황 악화로 고국 나들이하는 선수들은 최근 많이 줄었다.
카베요 의장은 이날 미국의 '야구 제재'를 야당의 탓으로 돌리면서,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카베요 의장은 물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까지 모두 야구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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