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웃 볼리비아도 숯덩이…올해만 3만8천여건 산불

입력 2019-08-28 10:06   수정 2019-08-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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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웃 볼리비아도 숯덩이…올해만 3만8천여건 산불
레바논 크기 면적 소실돼…정부의 화전 허용이 화재원인으로 지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아마존 산불 진압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웃 국가 볼리비아도 대형 산불이 연달아 발생하며 레바논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리비아 토지산림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최소 3만8천793건의 화재가 발생해 총 9천500㎢(95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중동 레바논 면적이 1만400㎢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한 국가 크기의 숲이 불에 타 사라진 셈이다.
화재는 주로 볼리비아 남동부 치키타니아 지역에서 일어났고, 브라질과 공유하는 아마존 열대 우림도 피해를 봤다.
치키타니아 지역은 건조한 산림지대와 농지, 대초원 지대인데, 최근 몇 년간 농지로 개간되고 목장이 들어서면서 불이 더 빨리 확산했다.
수도 라파스의 생물학 대학은 잇단 화재로 11억 달러(한화 1조3천343억원) 규모의 목재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했다.
상당수 주민은 살 곳을 잃고 길바닥에 나앉았다. 겨우 옷가지만 챙겨 도망 나왔다는 한 주민은 "연기가 심해 몸이 아프고 물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화재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관과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등 3천500명 이상이 동원된 진화 작업을 둘러봤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주 미국에서 대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소방용 항공기를 투입해 불길이 더 번지는 것을 막았지만, 뜨겁고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불어 불씨를 완전히 끄지는 못한 상황이다.
환경단체들은 화재 지역에 가뭄이 들었을 때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아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정부가 지난 7월 제한적이긴 하지만 화전을 허용하고 지난해 방화하다 적발된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이에 대해 화전 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해 벌어진 일이라며 대부분 화재는 불법 행동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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