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수세력 "美와 정상회담은 독약" 비판

입력 2019-08-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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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수세력 "美와 정상회담은 독약" 비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에 대해 이란 내 보수세력이 거세게 비판했다.
이란 헌법기관 국정조정위원회의의 모흐센 레자에이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정부, 공공기관은 체제의 일반 정책의 틀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 미국에 대한 이란의 일반 정책은 매우 명확하다. 악마와 협상하는 것은 독약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썼다.
레자에이 사무총장은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으로, 이란에서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이다.
이란 의회의 보수 성향 의원 100여명은 27일 낸 공동 성명에서 "미쳤다고 묘사되는 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와 협상하는 것은 독약이다"라며 "현 상황에서 미국과 협상하는 것은 이란의 국익을 해치는 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어떤 방식의 대화라도 금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란의 강경 보수 여론을 대변하는 일간 케이한은 28일자에 "트럼프와 마크롱의 이란에 대한 모욕은 (이란 정부의) 수동적인 외교의 결과다"라며 하산 로하니 정부를 압박했다.
이 신문은 마크롱 대통령이 26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주요 7개국(G7)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모욕'이라고 규정하고 로하니 정부를 질책했다.
케이한은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투로 말하자마자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을 능멸한 게 아니냐"라면서 미·이란 정상회담 자체를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6일 한 행사에 참석해 "어떤 이를 만나 이란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나는 그 만남을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서방 언론은 로하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기자회견 뒤 미·이란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부상하자 27일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풀고, 핵합의에 복귀하지 않으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라고 일축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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