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비하 그림에 日 극우 세력 주장 담은 메신저 스티커 판매
국가폄훼·정치내용 금지 등 자체 규정에도 버젓이 등록…이용자 신고 후 삭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온라인 콘텐츠를 판매하다가 국내 이용자들이 발견해 신고하자 이를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네이버 라인, '문대통령 비하' 스티커 판매하다 삭제 / 연합뉴스 (Yonhapnews)
29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한국과 일본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Stamps of Mr. Moon(미스터 문의 도장)'이라는 메신저용 스티커를 팔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천200원이다.
이 스티커는 문 대통령의 사진을 다소 기괴하게 변형해놓은 그림과 함께 '약속? 뭐라고?', '그 말이 뭐였더라?', '파기!', '네가 나쁜 거야!' 등의 일본어 말풍선을 달아놓았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8/28/AKR20190828178200017_02_i.jpg)
이는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합의 등을 놓고 빚어진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인은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스티커만 자사 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스티커도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이 스티커는 자체 가이드라인의 여러 부분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보임에도 어떻게 등록 절차를 통과해 버젓이 판매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8/28/AKR20190828178200017_05_i.jpg)
라인 측은 이 스티커를 발견한 국내 네티즌들이 신고에 나서자 28일 저녁 스토어에서 스티커를 삭제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한 자회사다. 주 사업은 메신저 '라인'으로, 일본·대만·태국·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 수가 1억6천400만명에 달한다.
최근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사업에 진출하면서 모회사인 네이버로부터 수천억원대의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회사 '라인 플러스'를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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