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프로방스 지방의 오래된 성당들에서 지붕 위의 종(鐘)들이 잇따라 도난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인근의 지나세르비라는 마을의 성당 두 곳에서 지난 7월 21일 각각 1737년, 1867년 제작된 동종(銅鐘)이 사라졌다.
사라진 종들은 무게가 각각 50㎏, 80㎏에 달한다.
누군가가 성당의 꼭대기 종탑에 매달린 종을 끌어내리려고 성당 지붕을 훼손한 뒤 종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일에도 이 마을에서 25㎞ 떨어진 브뤼-오리악에 있는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에서 종 하나가 또 사라졌다. 지난주에도 인근 마을인 에스파롱 드 팔리에르의 12세기 건립 성당에서 50㎏짜리 종이 없어졌다.
경찰은 이 세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도둑들이 이렇게 훔친 종들을 암시장에 팔아넘기거나, 녹인 뒤 고철상에 팔아넘겼을 것으로 보고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럽에는 이런 오래된 성당의 종을 거래하는 암시장이 있는데, 개당 2만 유로(2천700만원 상당)가량에 암거래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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