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감축위해 횡단 도전…내달 유엔 기후행동 행사서 연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15일만인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고 CNN, BBC 방송이 보도했다.
툰베리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 "육지다! 롱아일랜드와 뉴욕시의 불빛이 앞에 있다"라고 썼다.
툰베리는 당초 전날 도착해 정박할 예정이었으나 캐나다 영해인 노바 스코샤에서 거친 바다와 만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툰베리는 다음 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넜다. 항공기를 타지 않고 요트를 이용한 것은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다.
툰베리가 타고 온 경주용 보트 말리지아 2호는 태양광 패널과 수중 터빈을 이용해 탄소 배출 없이 운항한다.
영국시간으로 지난 14일 영국의 남서부 항구도시 플리머스에서 출발한 그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4천800㎞에 달하는 자신의 여정을 알려왔다.
툰베리는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가 지난해 8월 일주일간 '학교 파업'이라며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벌인 1인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매주 금요일 100개 이상 도시에서 학생들의 파업을 촉발시키는 촉매가 됐다.
툰베리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만난 적이 있다.
툰베리는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그 덕분에 "관행을 벗어나 사물을 볼 수 있게 됐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유엔 행사 참석 후 캐나다와 멕시코를 여행한 뒤 12월 칠레에서 열리는 기후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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