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국기 훼손 사건서 출발해 '독립투표' 목소리 커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무력충돌이 벌어져 최소 세 명이 사망했다.
29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파푸아 데이야에서 수백 명이 정부청사 인근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총격전이 벌어졌다.
현지 가톨릭 사제 산톤 테케지는 "군인들이 시위대에게 총을 발포해 6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 두 명과 군인 한 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아흐마드 무스토파 카말 파푸아 경찰대변인은 "시위대 한 명은 총상으로, 다른 한 명은 화살에 맞아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우리에게 화살을 쏘고 돌을 던졌다"며 "심지어 시위대 쪽에서 총소리가 들려 우리가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을 차지하는 파푸아는 50년 전인 1969년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됐으나, 분리주의 운동이 이어져 왔다.
파푸아 주민들은 이달 17일 경찰이 '인도네시아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을 체포하면서 최루탄을 사용하고, 원숭이·돼지라고 부르는 동영상이 유포되자 '인종차별'이라며 폭발했다.
소요사태가 벌어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군·경 1천500여명을 파푸아에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지난 21일부터 해당 지역의 인터넷을 차단했다.
파푸아 주민들은 파푸아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시내 등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독립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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