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대학 강의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붙어 있는 일체형 책걸상은 흔히 오른손잡이에게 편하도록 책상이 오른쪽에 붙어있다.
왼손잡이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일체형 책걸상을 주로 쓰는 필리핀에서 정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년간에 걸쳐 1천800만개 넘는 학교 책걸상을 교체하기로 했다.
29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기관의 중립 책상에 관한 법률'에 서명한 뒤 28일 공개했다.
이 법은 모든 공·사립학교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학생에게 모두 적합한 책상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생 1명이 쓰는 일체형 책걸상을 학생 2명이 함께 쓸 수 있는 책걸상으로 모두 바꾸게 된다.
정식 공포 15일 이후부터 발효되는 이 법은 각급 교육기관이 1년 안에 최소 전체 학생의 10%에게 중립 책상을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알랭 델 파스쿠아 필리핀 교육부 차관은 "5년간 1천819만9천305개 일체형 책걸상을 교체하는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내년에 교체를 시작하면 2025년까지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쿠아 차관은 이를 위해 810억 페소(약 1조8천808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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