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최장수 TV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를 35년째 진행 중인 인기 방송인 알렉스 트레벡(79)이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트레벡은 29일(현지시간) 제퍼디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항암 화학요법을 잘 마치고, 다음달 9일 첫 전파를 타는 제퍼디 36번째 시즌에 복귀한다"며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수없이 반복된 화학요법 치료 과정이 고맙게도 이제 끝이 났다"며 건강상태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팀은 트레벡이 만 79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 7월 22일, 이미 업무에 복귀해 방송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트레벡은 지난 3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췌장암 말기 사실을 직접 공개하고 극복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위트 있고 영감 넘치는 고백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세계 곳곳에서 지지와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그는 지난 3월 '피플' 매거진 인터뷰를 통해 "종양이 항암 화학요법에 너무나 잘 반응하고 있어 의료진이 놀라워 하고 있다"고 치료 상황을 전했다.
당시 그는 "의료진은 '일부 종양은 이미 절반 이하 크기로 줄어들었다'고 전하며 '이렇게 긍정적인 결과를 여태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감격의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모든 일이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트레벡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기도해준 팬들 덕분"이라면서 "의사들도 이 모든 것이 화학요법 효과 제고에 기여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췌장암 4기 판정 후 5년 이상 생존자는 약 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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