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표현 자유에 대한 끔찍한 기소…관련법 폐지해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페이스북에서 미얀마 군부를 비판한 미얀마의 유명 영화감독이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30일 통신에 따르면 양곤 법원은 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민 틴 꼬꼬 기 감독에 대해 군을 비판한 페이스북 포스트가 군의 반란을 일으키거나 군인들이 자신의 의무를 등한시하도록 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의 형을 선고했다.
민 틴 꼬꼬 기 감독은 지난 4월 이후로 수감된 상태였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이날 판결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끔찍한 기소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틴 꼬꼬 기 감독이 폐암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AI는 또 "미얀마 당국은 활동가들과 인권운동가들을 단지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마음대로 체포하고 구금하고 기소하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범죄라고 규정한 관련 법들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 틴 꼬꼬 기 감독은 미얀마 인간존엄영화연구소 창립자이자, 인권과 인간 존엄 국제영화제를 만든 인물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법원 선고 이후 "내가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모두가 걱정해주고 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감옥에서 돌아와 내 일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2016년 군부 통치가 종식됐지만, 군부 시절 입안된 다수 법이 온라인 게시물 등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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