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에볼라 사망자 2천명…인접국 확산 우려도(종합)

입력 2019-08-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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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서 에볼라 사망자 2천명…인접국 확산 우려도(종합)
에볼라 사망자 역대 두번째…유엔 사무총장 콩고 방문



(카이로·제네바=연합뉴스) 노재현 임은진 특파원 =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지난 1년여간 전염병 에볼라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콩고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부터 에볼라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모두 2천6명이고 감염자는 3천4명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지난해 8월 초 우간다, 르완다와 접한 국경 지역인 북키부(North Kivu)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뒤 동부 지역에서 퍼졌다.
발병 6개월 만인 올해 2월 사망자가 500명을 넘었고 지난 6개월 동안 사망자는 더 빠르게 늘었다.
에볼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고열, 설사, 구토, 복통과 함께 치명적인 내출혈을 동반하며 감염 뒤 1주일 내 치사율이 50∼90%나 된다.
민주콩고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퇴치에 노력하고 있지만, 무장 반군으로 인한 치안 불안, 미신을 믿는 일부 현지인들의 치료 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WHO는 이 지역 주민 20만 명에게 새로운 치료법과 백신을 제공했지만 에볼라 확산세가 둔화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에볼라에 감염된 9살 콩고 소녀가 인접국 우간다에서 숨져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등이 이번 주말 민주콩고를 방문할 계획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에볼라를 막기 위해 콩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며 "더불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기 위해 보건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발병 사태는 1976년 이후 10번째이다.
특히 사망자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지난 22일 민주콩고 동부 도시 고마에서는 수백명이 에볼라 사태 종식을 위한 거리 행진을 벌였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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