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위반' 코미 불기소 결정엔 "법무장관이 공정·합리적"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를 이끌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자신과의 대화를 메모로 남겨 외부 유출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는 조사 결과와 관련, 코미 전 국장을 거듭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제임스 코미에 대한 참담한 법무부 감찰관 보고서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나와 나를 지지하는 수천만 명의 위대한 사람들이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권리와 자유는 이 부정직한 바보에 의해 불법적으로 박탈됐다. 도난당한 시간을 돌려받아야 하는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는 코미의 FBI 규정 위반에도 그를 기소하지 않은 법무부 결정과 관련, "그가 했던 끔찍한 일들로 기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얼마나 공정하고 합리적인지를 보여준다. 내가 보고 읽은 그 많은 사람과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과정을 밟았을 것"이라며 "코미는 운이 좋았다"고 비꼬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중앙정보국 관리가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앤드 프렌즈' 인터뷰에서 "2016년 쿠데타가 있었다. 그(코미)를 기소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는 정식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무릎 꿇게 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결과도 없었다"고 한 발언을 소개한 트윗도 올렸다.
미 법무부 감찰관실은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를 기록한 메모를 외부로 유출해 FBI 규정을 위반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그는 기밀분류가 안 된 정보가 담긴 메모를 친구에게 건네고 이 내용을 기자와 공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모 내용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보도됐다.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코미는 증명된 거짓말쟁이이자 누설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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