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소재업체 연구개발비 비중은 비슷…"문제는 기업규모"

입력 2019-09-01 07:41  

한·일 소재업체 연구개발비 비중은 비슷…"문제는 기업규모"
"韓, 작은 업체만 800여개"…日 JSR, 매출의 5%만 투자해도 2천억원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율은 일본과 비슷하지만, 기업 규모가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특정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업계와 기업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가입된 국내 주요 소재업체 가운데 매출액 상위 10곳의 연구개발비 비율은 2.6%였다.
국내 반도체 업체에 소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은 일본의 소재 업체 JSR, 신에츠(信越)화학, 도쿄오카공업(TOK) 등 3개 업체의 작년 연간 연구개발비 비율(3.8%)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3개 업체의 한 해 연구개발비 808억엔(약 9천185억원)을 절반으로 나누면, 한국 10개 업체의 올해 상반기 총연구개발비인 611억원의 7배에 달한다.
기업별 평균 연구개발비로 봐도 국내 매출액 상위 3개 업체는 130억원, 일본 3개 업체는 1천534억원(2018년 연구개발비의 절반)으로 10배 이상 차이 난다.
반도체 소재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에는 매출이 몇천억원도 안 되는 작은 규모의 회사가 800∼1천개로 흩어져 있다"면서 "반면 상당수 일본 회사의 매출은 조 단위 규모로 한 분야에 장기·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 규모를 보면 JSR은 작년 매출액 4천219억엔(약 4조7천961억원), 신에츠화학은 1조5천940억엔(약 18조1천205억원), TOK는 1천52억엔(약 1조1천959억원)을 올렸다.

반면 국내 주요 반도체 소재 업체 10곳 중 가장 매출액이 높은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3천362억원이었고,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1조원에 못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 간 인수·합병(M&A)을 독려하거나 잠재력 있는 업체만 지원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이전처럼 모든 업체가 뛰어들면 '좀비기업'만 양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동안은 기술 난도가 낮은 제품 위주로 여러 중소 업체가 함께 성장해왔지만, 첨단 정밀화학 소재는 연구설비가 매우 비싸고 석·박사 인력도 필요해 작은 규모의 회사는 일본 업체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는 내년 소재·부품·장비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보다 9천억원 증가한 1조7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 소재 100개 이상을 '핵심품목'으로 지정해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솔브레인[036830], 후성[093370] 등이 종목으로 포함된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해 반도체 소재 업체에 대한 지원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국내 주요 소재 업체 10곳 중 매출액이 각각 2위, 6위를 기록한 솔브레인과 후성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율은 2.5%, 2.4%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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