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수장 대사 기용 이례적"…"시민들의 언론 불신 초래할 것" 비판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신문 중 판매 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신문의 회장이 스위스 주재 일본 대사에 기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전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시라이시 고지로(白石興二郞) 요미우리신문 그룹 회장을 스위스 주재 일본 대사로 임명했다.
시라이시 회장은 요미우리신문의 정치부 차장, 편집국장, 논설위원실장을 거친 뒤 요미우리신문 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일본신문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시라이시 회장은 일본 정부의 각의 결정 전날 회장직을 사퇴했다.
일본 내에서는 시라이시 회장의 대사 임명이 권언 유착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정권 이후 친정부 보도 성향이 강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언론인 출신이 대사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다섯번 째로, 대부분 퇴직 후 대학교수나 시사평론가 등의 일을 하다가 대사로 발탁됐다.
언론인 출신의 대사 임명은 아사히신문 출신으로 대학교수였던 이시 히로유키가 잠비아 주재 대사로 파견된 뒤 17년 만이다. 아사히는 "보도기관의 현역 수장이 대사로 기용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지마 야스히로(田島泰彦) 전 조치(上智)대 교수는 아사히에 "권력을 감시하는 측이 곧바로 권력의 플레이어로 변신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며 "언론은 권력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일에 민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사는 모두 적재적소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라이시 회장 전의 스위스 주재 대사는 아베 총리의 30년 지기 친구인 경제학자 혼다 에쓰로(本田悅朗)로, 지난 4월 사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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