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는 택시를 전화로 호출하는 방식을 내년 중단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모두 전환할 계획이라고 현지 일간 걸프뉴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흐메드 하심 바흐로즈얀 두바이 도로교통청장은 이 신문에 "택시를 전화로 호출하는 콜센터는 당분간 운영하지만 결국엔 사라질 것"이라며 "택시 이용자가 택시 호출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전화 호출이 내년 안으로 중단되고, '중동판 우버'로 불리는 카림을 통한 '할라' 서비스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로교통청은 이를 위해 카림과 합작 법인 할라를 설립했다.
이달 도입되는 할라 서비스엔 두바이에서 운행하는 택시의 절반 정도인 5천500대가 가입했다.
바흐로즈얀 청장은 "할라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택시의 수를 수요에 따라 조절하겠다"라며 "내년까지 두바이의 7개사 소속 모든 공영·민간 택시가 이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택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에 맞춰 할라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도로교통청의 계획이다.
이 신문은 지난달 택시 2천대 규모로 할라 서비스를 시험한 결과 전화 호출로는 평균 10분 정도 걸리던 대기시간이 3분 30초 정도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의 도로 사정과 고온 다습한 기후 탓에 길에서 택시를 잡기가 매우 어려워 주로 전화로 택시를 호출한다.
앞서 올해 3월 우버는 현금과 전환사채 등 31억 달러(약 3조6천억원)에 카림을 인수했다.
이 인수는 중동 지역 정보기술(IT) 분야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였다.
두바이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인 카림은 현재 15개국 9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버가 인수하기 전까지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에서 승객 수송, 운수 분야의 경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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