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부문 세분화·수시채용 확대 추세…디지털 인재 수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연숙 한혜원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과 해외 시장 공략 능력, 전문성을 눈여겨볼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진행되는 금융권의 디지털 변환에서 뒤처지지 않을 인재가 필요하고, 정부 신남방정책과 발맞춘 해외 진출 수요도 더 커졌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에 각각 특화한 인력도 찾고 있다.
1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주요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최소 2천여명을 채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하반기에 550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450명, 하나은행은 400명을 뽑는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채용 인원이 미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수준인 350명, 농협은행은 작년 하반기(430명) 수준인 400명으로 추정하면 올해 하반기 은행권 채용 예정 인원은 2천150명이다.
일부 은행이 내놓은 채용 계획을 보면 갈수록 전문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먼저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채용 부문을 6개 부문에서 9개 부문으로 더 세분화했다.
기존 일반 부문이 개인금융, 기업금융, 글로벌 부문으로,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이 디지털과 IT로 각각 나뉘었다. 그만큼 관련 부문에 특화한 인재를 찾겠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특히 국내 금융권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글로벌 역량을 알아볼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이 비중 있는 가점 요소가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많은 인원에 필기시험 기회가 돌아가도록 서류전형 합격자를 최종합격자의 10배수 이상 뽑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정규직 공개채용으로 200명,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으로 200명 등 총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투자금융, 정보통신기술(ICT), 파생상품·유가증권 운용 담당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문에 필요한 신입·경력 인원을 그때그때 뽑는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선발되면 전문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나중에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4개 부문에서 수시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했으며 4분기에도 필요한 부문에서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200명 규모 정규직 공개채용은 이달 중 공고를 내고 다음달 12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국민은행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를 통합 채용하는 유니버설뱅커(UB) 부문, 디지털 인재를 뽑는 ICT 부문, 전문자격보유자 부문 등 3개 부문에서 공개 채용을 한다.
IT, 신기술, 디지털, IB, WM 등 핵심성장 분야에서는 경력직 전문인력을 상시 채용한다.
국민은행은 올해도 지원자의 장단점, 주요 특징과 적합한 직군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늦어도 다음 달에 채용 전형을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채용은 1차 서류와 온라인 인·적성 평가, 2차 필기, 3차 면접전형으로 실시돼 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기획, 이용자환경(UI·UX) 설계 등 앞으로 은행의 디지털 변환을 이끌어갈 인재를 채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또 동·서남아시아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이르면 이달 채용 공고를 낸다. 채용 과정은 상반기와 같은 서류→필기→실무면접→임원면접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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