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경찰의 불허 결정에도 31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려 경찰과 시위대가 또다시 무력 충돌한 가운데 중국 특수경찰과 무장경찰 차량이 선전(深천<土+川>)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관영 북경일보(北京日報)는 31일 오후 3시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대규모 중국 공안 특수경찰과 무장경찰이 선전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이날 새벽 선전 시민이 촬영한 것이라고 북경일보는 설명했다.
30초 길이의 영상에는 공안 차량이 줄지어 선전 방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북경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매체 두 곳에서 선전으로 공안 차량이 진입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2주 전까지 평화적으로 시위가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 홍콩 주말 시위에서는 지난 주말에 이어 또다시 경찰의 물대포와 시위대의 화염병이 등장했다.
홍콩에서는 이날 대규모 집회가 예정됐지만, 홍콩 경찰은 집회를 불허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경찰의 집회 금지 명령을 비껴가기 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종교 집회 형태로 십자가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거나, 도심에서의 '대규모 쇼핑 여행'을 내세워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고,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을 투척하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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