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용의자, 아프간 출신 망명신청자…부상자 3명은 위독
(파리·서울=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강건택 기자 =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의 한 소도시에서 괴한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앵포 등 현지 언론과 AP·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5분께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 외곽의 소도시 빌뢰르반의 한 지하철역 앞 주차장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시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 19세 남성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부상자 중 3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목격자는 AFP에 "버스 정류장에 있던 한 남자가 흉기를 사방팔방 휘두르며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온통 피가 튀었다"고 말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달아나려다 시민들과 경비원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붙잡힌 용의자는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한 33살의 아프가니스탄 시민권자라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이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당초 흉기를 휘두른 괴한이 2명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장폴 브레 빌뢰르반 시장은 검거된 남성이 실제 흉기 공격을 저지른 유일한 용의자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주변을 수색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프랑스 국가 대테러 검찰청은 현재까지 수사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시달린 프랑스에서 이슬람권 출신의 망명 신청자가 벌인 이번 사건은 반(反)난민 정서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NR)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는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순진하고 부주의한 우리 이민 정책이 프랑스인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5년 이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으로 지금까지 모두 251명이 사망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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