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텍사스 총격범 AR 총기 사용…테러리즘 연계 없어"

입력 2019-09-02 03:54   수정 2019-09-02 11:04

美경찰 "텍사스 총격범 AR 총기 사용…테러리즘 연계 없어"
사망자 7명 연령 15~57세…부상 22명중 17개월 여아도 있어
혼잡한 교차로와 쇼핑몰 주변서 총격…사망·부상자 속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0여명을 다치게 한 총격범이 'AR 스타일'의 총기를 사용했으며, 테러리즘과 연계는 없다고 현지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1일 밝혔다.


마이클 거키 오데사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은 AR 스타일 총기를 범행에 사용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구체적인 총기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AR-15 소총 등 AR 스타일 총기류는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흔히 사용하는 무기 중 하나다.
사건을 수사 중인 FBI 책임자 크리스토퍼 콤은 AP통신에 "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리즘과 어떤 연계가 있는 것으로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거키 서장은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은 용의자가 30대 백인 남성이라고만 확인했다.
텍사스 총격사건 "AR 스타일 총기 사용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사망자 수는 애초 5명에서 이날 2명이 추가돼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연령대는 15세에서 57세까지라고 거키 서장은 말했다.
부상자 수도 늘어나 22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17개월 된 여아가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 아이는 총탄 파편으로 오른쪽 가슴을 다쳤고 입 부위에 총상을 입어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NBC는 전했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미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31일 오후 4시께(미 중부시간) 총격범이 경찰의 차량 검문에 불응하면서 경찰관에게 총을 쏜 뒤 달아나면서 시작됐다.
총격범은 미들랜드와 그로부터 20마일(32㎞) 떨어진 오데사를 연결하는 20번 주간(州間) 고속도로에서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
오데사와 미들랜드는 텍사스 석유산업 중심지로 댈러스에서 서쪽으로 300마일(483㎞) 떨어져 있다.
총격범은 자신의 차를 버린 뒤 미 연방우체국(USPS)의 우편배달 밴을 탈취해 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마주치는 차량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범행 표적인 된 사람들은 지역 주민과 운전자, 쇼핑객들이었다.
혼잡한 교차로와 쇼핑 플라자 주변에서도 총기를 난사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총격범을 시너지 극장 주차장으로 몰아넣은 뒤 교전 끝에 사살했다.
총격 현장 목격자 쇼나 삭스턴은 현지 KOSA 방송에 "남편, 손자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 멈춰 섰는데 앞에 한 남자가 아주 기다란 총을 들고 있었고 우리 차를 겨냥했다"라면서 "경적을 울리고 차를 막 옮기려는데 총성 3발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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