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중장기재정 '빨간불'…부채비율 올해 74.2%→2023년 132.9%

입력 2019-09-02 10:28   수정 2019-09-02 11:44

건보 중장기재정 '빨간불'…부채비율 올해 74.2%→2023년 132.9%
급격한 고령화·보장성 강화로 충당부채 증가 탓…"계획된 범위"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건강보험의 장기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강보험공단 자체 추산 결과 중장기적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면서 부채비율이 2배 가까이 증가, 재정상태가 건강하지 못한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대폭 강화하면서 기존 적립자산 20조원을 헐어서 비용으로 쓰고 적자가 늘어나면서 재무회계상 겉으로 나타나는 '계획된 적자'라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2일 건강보험공단의 '2019~2023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자료에 따르면 건보공단의 자산은 2019년 30조9천억원에서 2023년 29조3천억원으로 감소한다. 현금과 금융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부채는 2019년 13조2천억원에서 2923년 16조7천억원으로 증가한다. 의료기관 등에서 청구한 보험급여비가 늘면서 '충당부채'가 증가하는 탓이다. 충당부채는 실제 현금이 나가지 않았지만 향후 지출될 금액을 반영한 부채를 말한다.
건보공단은 재정지출 원인(진료)이 생겼지만 연도 말까지 현금 지급(보험급여비 청구·지급)이 안 된 경우, 미래에 지급할 보험급여비를 추정해 결산 회계자료에 부채로 반영하는데 이를 충당부채라고 한다.
자산이 줄고 부채가 늘면서 부채비율은 2019년 74.2%에서 2020년 91.9%로, 2021년에는 102%로 뛴다. 부채비율은 계속 늘어나 2022년 119.9%, 2023년 132.9%까지 증가한다.
건보공단은 중장기 재무전망 결과,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 급격한 고령화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을 꼽았다.
건보공단은 지난 7년 동안(2011~2017년)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현재 20조원의 적립금(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20조원의 적립금을 건강 보장성(혜택) 확대에 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지속적 요구에 맞춰 적정수준의 보험료 인상(평균 3.2%)과 정부지원금 확대, 적립금 중 일부를 사용한 보장성 확대 정책을 2017년 8월부터 시행 중이다.
이런 정책에 따라 적립금을 활용해 보장성을 확대하면서 건보 자산은 감소하고 부채는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것이다.
건보공단은 이런 부채비율 증가는 어디까지나 '계획된 범위 내의 변동'이며, 특히 공단 부채는 현금 흐름으로는 실제 지출과는 무관한 '충당부채'가 대부분이므로 재무위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적립금 사용에 따른 부채 증가는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오히려 건보 보장성 확대를 통해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나타나 결국 국민 혜택으로 돌아간다고 건보공단은 주장했다.
건보공단은 "2023년 이후에도 수입기반 확대 및 지출 효율화 등을 통해 10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2023년 중장기 재무전망](단위: 억 원, %)
┌──────────┬─────┬─────┬────┬────┬────┐
│구분│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
│1. 자산 │ 309,101│ 291,601│ 293,511│ 288,700│ 293,466│
├──────────┼─────┼─────┼────┼────┼────┤
│2. 부채 │ 131,668│ 139,630│ 148,198│ 157,435│ 167,444│
├──────────┼─────┼─────┼────┼────┼────┤
│3. 부채비율 │ 74.2│ 91.9│ 102.0│ 119.9│ 132.9│
└──────────┴─────┴─────┴────┴────┴────┘
* 통합공시 기준(건강보험+장기요양보험+통합징수+수탁사업)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