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관방 유임 관측…'아베 4연임 지지' 니카이 간사장 거취 관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내주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NHK에 따르면 그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정부·여당 연락 회의에서 "내주에 개각하고 싶다"고 개각 일정을 앞서 발표한 것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아베 총리는 "앞선 참의원 선거에서 받은 국민의 강력한 지지에 응해 약속한 정책을 하나하나 실행해 가겠다. 정치의 계속성·안정성도 중시하면서 동시에 기분도 새롭도록 다양한 과제에 과감하게 도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집권 자민당 총재를 겸직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10일 자민당 인사를 단행하고 12일에 개각하는 방안과 10일에 자민당 인사와 개각을 함께 하는 두 가지 일정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개각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개각의 방향과 관련해 이날 회의에서 "여당은 노인, 장년, 청년, 인재의 보고이므로 잘 검토해서 (개각을) 행하며 안정과 도전의 강력한 포진을 정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줄곧 자리를 지킨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번 개각에서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취임 3년을 넘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니카이 간사장은 최근 현재 자민당 총재직을 3연임 중인 아베 총리가 4연임을 추진하면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외교·안보 라인에 관해 어떤 방침을 정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온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한일 관계가 수교 후 최악의 상태가 된 가운데 고노 다로 외무상은 한국에 대한 1∼2차 보복 조치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아베 정권 내에서 그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해 "외교인 만큼 상대방의 체면도 일정 정도 세워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데도 지나치게 얼굴에 진흙 칠을 하는 것 같은 일만 과하게 했다"며 고노 외무상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의 골격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이번 인사에서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다.
교도통신은 미일 무역 합의에서 합의의 큰 틀을 정리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을 이번 개각에서 주요 각료로 기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소를 지으며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과 악수하는 장면이 보도돼 비판을 샀다.
이와야 방위상은 인사할 때 미소 짓는 것은 현안과 별개의 사안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방위성 내부에서는 한국에 대한 그의 태도 자체가 최근 일본 정부 내부 분위기와는 다르게 유화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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