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칭화유니, D램 양산 준비 박차…안방 시장 우선 공략할 듯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핵심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의 자회사가 64단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시장 도전에 나섰다.
칭화유니그룹 산하의 낸드 제조사인 YMTC(長江存儲)은 2일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64단 3D 낸드 기반의 256기가바이트급 낸드 양산에 이미 들어갔다고 밝혔다.
YMTC 측은 자사가 개발한 64단 3D 낸드가 시중에 유통 중인 타사의 동급 제품인 64단 또는 72단 낸드보다 밀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전원이 꺼져도 자료가 그대로 남아 데이터의 저장과 삭제가 자유로운 낸드는 스마트폰 저장 장치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에 널리 쓰인다.
세계 낸드 시장에서는 일본 도시바와 한국 삼성전자가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도 상당한 시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예상 생산량 비중은 도시바(36.8%)와 삼성전자(32.5%)가 양대 축인 가운데, SK하이닉스(13.3%)와 마이크론(11.8%)이 10%대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이미 90단 이상으로 쌓은 낸드를 양산하고 있고, 최근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128단 4D 낸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YMTC가 양산한 64단 3D 낸드는 아직 선진 반도체 기업들의 제품과는 기술 격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자국 반도체 자급률을 끌어올리겠다는 확고한 정책 목표를 세워둔 터여서 향후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이 자국 기업의 기술력을 앞세워 반도체 등 첨단 제품 수출에 제한을 가하자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들은 큰 사업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이번 위기를 통해 중국은 반도체 등 핵심 첨단 제품 자급 의지를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아울러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안에 충칭(重慶)의 양장(兩江)신구에서 D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될 D램 공장은 12인치 D램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말 공장을 착공하고, 2021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칭화유니그룹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모두 주요 플레이어로 뛰어들게 된다.
작년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 제품은 3천120억6천만 달러(약 378조원) 어치로 이 중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입액이 39%인 1천230억6천만 달러였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자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자급률을 최소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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