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입항 금지명령 어기고 영해 진입 獨 난민구조선 압류

입력 2019-09-03 00:49  

伊, 입항 금지명령 어기고 영해 진입 獨 난민구조선 압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당국이 입항 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영해에 진입한 독일 구호단체의 난민 구조선을 압류했다.
2일(현지시간) ANSA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비정부기구(NGO) '미션 라이프라인' 소속 난민 구조선이 이날 선상 난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시칠리아섬 포찰로항에 정박했다.
구조선 선장은 기상 악화로 높은 파도가 일어 난민들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지난달 말 리비아 연안에서 고무보트에 타고 표류하던 아프리카 난민 100여명을 구조했으나 배를 댈 항구를 찾지 못해 8일간 지중해를 떠돌았다.
앞서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 선박으로부터 입항 허가 요청을 받았으나 허가를 내주는 대신 입항 금지 명령을 내렸다.
살비니는 새로운 연립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내무장관 직책을 계속 수행한다.
해당 선박은 입항과 함께 곧바로 이탈리아 당국에 압류됐으며, 선상에 있던 난민은 항구에 내린 뒤 적십자사에 인계됐다.



현지 검찰은 선장 등을 상대로 불법 난민 사주 혐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의 사법 처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독일 정부 당국자는 "이 문제의 올바르고 신속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이탈리아 당국 및 해당 선박의 선장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이탈리아 당국의 입항 금지 명령을 어기고 람페두사항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순시선 등과 충돌한 독일 구호단체 '시워치' 소속 난민 구조선 선장 카롤라 라케테(31)가 체포된 바 있다.
이날 독일 구조선 외에 이탈리아 구호단체 '메디테라네아 세이빙 휴먼스'의 구조선도 최남단 람페두사섬 정박을 허가받았다.
단체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해상 경비대가 난민들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하선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구조선은 지난달 28일 이탈리아와 그리스 사이에 있는 이오니아해에서 아프리카 난민 90여명을 구조했다.
이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입항을 금지당해 해상을 떠돌다 건강이 악화한 일부 난민과 여성, 어린이들이 먼저 배에서 내렸으며, 현재는 31명이 승선해 있는 상태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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