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블랙리스트 지정 뒤 첫 스마트폰…유럽 시장 반응 주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출시할 '메이트 30'에 구글의 유튜브나 지(G)메일, 구글 지도 등이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트 30은 미국 행정부가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대상 기업(블랙리스트)으로 지목한 이후 화웨이가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는 신작 스마트폰이다.
이 조치로 화웨이는 새로운 제품에 구글의 앱이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됐는데 이것이 가시화한 것이다.
화웨이는 이 같은 제재를 예상하고 일부 부품은 미리 재고를 쌓아뒀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화웨이는 이달 중 독일에서 메이트 30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메이트 30에는 개방형 소스인 구글의 스마트폰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는 탑재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기 앱인 유튜브나 지메일, 구글 지도 등은 탑재할 수 없고, 구글의 앱 장터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이용할 수 없다.
문제는 중국 외 다른 시장, 특히 화웨이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애널리스트 벤 스탠턴은 "화웨이로서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메이트 30 제품군을 홍보하는 것이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구글 서비스가 탑재되지 않은 주요 스마트폰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의 하드웨어가 구글 앱의 부재를 상쇄할 만큼 뛰어난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여전히 구글의 OS 생태계가 첫 번째 선택지라면서도 지난달 독자 OS 생태계인 '훙멍'(鴻蒙·하모니)을 공개한 바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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