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대한항공[003490]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는 항공화물 시장에서 동남아·남미 노선 증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5월 필리핀 마닐라 노선에 B777F 화물기를 주 2회 재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태국 방콕에 B777F를 주 2회 재취항했다.
기존 마닐라·방콕 구간은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항공 화물을 수송했지만, 전용 화물기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화물 수송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증가한 IT, 자동차 부품, 하드디스크 등 항공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위축된 북미시장 대신 남미 항공화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3일부터 남미행 화물기(B777F) 운항 횟수를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다.
대한항공의 남미 화물 노선은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 앵커리지, 마이애미를 들른 뒤 브라질 상파울로, 칠레 산티아고, 페루 리마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짜였다. 약 70시간 여정으로,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노선 중 운항 거리와 시간이 가장 길다.
화물 구성을 보면 인천 출발편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휴대폰 부품, 자동차 등 공산품이 주로 실리고, 경유지인 미국 마이애미에서는 브라질로 보내는 전자 부품, 항공기 엔진 등이 실린다.
돌아오는 화물기에는 연어, 체리, 아스파라거스, 망고, 블루베리 등 칠레·페루산 신선 화물이 빈 곳 없이 들어찬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제3국간 화물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신시장 개척과 신수요 유치를 통해 화물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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