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수주 위해 폴란드에 '부품 공급 카드' 제시
"2030년까지 유럽에서만 F-35 500대 운용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스텔스 기능을 가진 제5세대 전투기인 F-35를 생산 판매하는 미국의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폴란드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따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가 3일 보도했다.
폴란드는 현재 운용 중인 러시아제 Su-22 전투기와 미그-29 전투기를 5세대 전투기로 교체할 계획이며 지난 5월 미국 측에 F-35 32대 구매 의사를 전하고 입찰 참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폴란드는 과거 냉전 시대에는 소련을 주축으로 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속했으나 구소련 붕괴 이후인 지난 1999년 3월 미국이 중심이 된 안보공동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가 F-35를 구매하게 되면 구소련권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F-35 전투기를 운용하게 된다.
지금까지 F-35 전투기를 구매했거나 구매키로 한 나라는 미국, 한국, 호주,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터키, 영국, 일본, 이스라엘 등이며 벨기에, 스페인, 스위스 등도 구매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3월 29일 F-35 2대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10여대를 도입하고 2021년까지 총 40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MSPO(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참석 중인 록히드마틴의 그레그 울머 부사장은 디펜스뉴스에 "폴란드가 F-35를 구매하기로 결정한다면 (업그레이드한) 블록4 전투기를 받게 될 것"이라며 밝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블록4 버전은 새로운 컴퓨터와 부가적인 무기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며 "미사일을 6기를 장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폴란드 방산업체들이 우리의 공급 파트너로 승인받으면 폴란드 항공기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과 같은 다른 국가에도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폴란드의 F-35 구매 결정을 촉구했다.
울머 부사장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지난 2017년 66대, 2018년 91대, 올해 131대 등 지금까지 모두 425대의 F-35를 계약국가에 인수했다.
그는 록히드마틴이 F-35를 가장 많이 인수하게 되는 해가 2024년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유럽에만 500대의 F-35가 운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F-35 전투기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미군에 인도된 이후 생산이 증대하면서 계속해서 가격이 내려갔으나 여전히 대당 평균 가격이 약 9천500만 달러(약 1천1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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