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카라치의 유명 해변이 마구 버려진 의료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BBC 뉴스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카라치의 클리프턴 비치에는 사용된 주사기부터 피가 들어있는 유리병까지 여러 의료폐기물이 곳곳에 버려진 채 방치됐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상황을 알린 샤니라 아크람은 BBC 뉴스에 "그 해변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해변의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클리프턴 비치는 4∼5㎞ 길이의 모래사장이 아름답게 펼쳐진 곳으로 카라치 시민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홍수를 겪은 뒤 유해 의료폐기물이 포함된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것이다.
아크람은 10분 만에 약 50개의 주사기를 발견했다며 "이 해변은 매우 위험하니 즉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리프턴 해변의 쓰레기 더미가 논란이 되자 파키스탄 당국이 뒤늦게 청소 작업에 나섰다.
무르타자 와하브 상원의원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일찍 해변을 방문했는데 지난 며칠간 쓰레기의 80%가 치워졌다고"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탓에 주민 상당수가 주위에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실정이다.
현지 매체 돈에 따르면 카라치에서만 하루에 배출되는 쓰레기 1만3천t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가 쌓였고, 배수 시설도 자주 막혀 우기에는 도심이 쉽게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한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등 쓰레기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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