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체인망 갖춘 '빅더블유' "마음 상하게 할 의도 없었다"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전역에 182개 점포를 가진 대형 할인점 '빅더블유'(Big W)가 한국 교민의 엄중한 항의를 받고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문양 티셔츠 판매를 중단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했다.
호주 교민 양재현(41)씨는 지난 1일 시드니 탑라이드 쇼핑센터에 있는 빅더블유 매장을 방문했다가, 욱일기 디자인이 선명한 티셔츠를 6 호주달러(약 5천원)에 판매하는 사실에 격분했다.
그는 곧장 고객센터를 찾아가 욱일기는 독일 나치당의 '하켄크로이츠'처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항의하며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빅더블유 본사는 물론 호주 언론사인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욱일기 티셔츠 관련 정식 불만 사항을 접수하기도 했다.
빅더블유 본사는 3일 양씨에게 보낸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도시를 상징하는 티셔츠 시리즈 중 하나일 뿐 고객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호주 전체 매장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욱일기 티셔츠 판매 중단을 끌어낸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알린 양씨에게는 "고생했다", "고맙다", "자랑스럽다" 등 교민들의 격려와 지지가 쇄도하고 있다.
양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호주 사람들이 침략자 일본을 상징하는 욱일기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닐 것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일본의 욱일기를 비교하는 사진을 함께 보낸 것이 신속한 반응을 얻는 데 주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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