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앞둔 英, 집행위원 후보 추천 안해…11월 1일 공식 출범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향후 5년간 이끌 집행위원단의 면면이 이르면 내주 초 공개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당선자는 최근 독일 출신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내주 초에 차기 집행위원단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 유럽판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폰데어라이엔 당선자와 독일 연립여당인 기독민주당 및 기독사회당 출신 의원들과의 회동 자리에 참석했던 두 의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아무리 늦어도 내주 월요일(9일)이나 화요일(10일)에는 (집행위원단 면면이) 공개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당선자 측도 "이탈리아가 그때까지 (이탈리아 몫)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한다면 그런 일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는 독일 출신 유럽의회 의원들과 모임에서 새로운 연정 구성 협상 중인 이탈리아가 5일까지는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EU 전문 매체인 'EU옵서버'는 지난 2일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를 배출한 독일을 제외한 27개국 중 25개국에서 26명의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0월 31일 EU 탈퇴가 예정된 영국은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해, 최근 연정이 붕괴한 이탈리아만 아직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셈이라고 EU옵서버는 전했다.
영국이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차기 EU 집행위원단은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를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는 각 회원국이 추천한 집행위원 후보자들에게 집행위 업무를 분장한 뒤 이를 발표하게 된다.
EU옵서버에 따르면 지금까지 추천된 집행위원 후보는 남성 14명, 여성 12명(루마니아는 남녀 1명씩 2명 추천했으나 최종 1명만 집행위원이 됨)이어서 차기 EU 집행위원단은 남녀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는 당선 일성으로 '남녀 동수 집행위원단 구성'을 약속하고 이를 위해 회원국에 남녀 1명씩 두 명의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이런 요청을 따른 회원국은 루마니아뿐이었다고 EU 옵서버는 전했다.
한편, 폰데어라이엔 당선자 측에 따르면 차기 집행위원단에는 기후와 디지털화를 각각 담당하는 두 명의 부위원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차기 집행위원단은 오는 10월까지 유럽의회 각 소관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적격 여부를 평가받은 뒤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인준 투표를 거치게 된다.
유럽의회는 인준 투표에서 개별 집행위원 후보의 교체를 요구할 수는 없으며 전체 집행위원단에 대해 가부 여부만 밝힐 수 있다.
차기 집행위원단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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