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홍콩의 송환법 철회 방침 등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29포인트(0.66%) 상승한 26,291.3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05포인트(0.76%) 오른 2,928.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37포인트(0.96%) 상승한 7,949.53에 거래됐다.
시장은 홍콩 당국의 송환법 철회 발표와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국,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 중이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송환법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홍콩 시위대가 요구한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시위를 촉발했던 핵심 사안이 해결된 만큼 홍콩 정국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홍콩 사태 해결이 무역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무력 개입 등이 없이 정국이 안정된다면 무역 협상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송환법 철회로 홍콩 항셍지수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유럽의 정치 상황에 대한 불안도 다소 경감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오성운동이 당원 투표에서 민주당과의 연정 안을 가결하면서 연정 출범이 가시화됐다.
영국에서는 전일 노동당 등 야당 중심으로 의사 일정 주도권을 의회로 넘기는 법안을 가결했다.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기한의 추가 연기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을 이날 표결할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관련 법안 통과 시 조기 총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반발했다. 다만 조기 총선을 위해서는 하원 3분의 2 이상 동의 등이 필요한 만큼 조기 총선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국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노딜 브렉시트가 저지될 것이란 기대로 금융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일 한때 1.20달러를 하회했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은 1.22달러 부근으로 올라 거래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많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2.7% 감소한 539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534억 달러였다.
7월 수입이 전월보다 0.1% 감소했지만, 수출은 전월 대비 0.6% 늘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홍콩 시위 진정 가능성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램 장관의 연설에 대한 초기 반응은 거부지만, 핵심 요인이 사라진 만큼 상황은 진전될 것"이라면서 "양측의 쟁점은 남아 있고, 2047년 홍콩의 중국 편입 시기가 다가오면 긴장이 커질 수 있지만, 지금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9%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0% 상승한 55.61달러에, 브렌트유는 2.57% 오른 59.7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2.7%,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7.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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