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에서 도입한 S-400 지대공 미사일의 운영 훈련에 참여했다.
터키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군 요원들이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S-400 미사일 운영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트위터에 "우리 공군 요원들이 참여하는 S-400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운영 훈련이 러시아 가치나에서 시작됐다"고 적었다.
터키는 지난 7월 12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로부터 S-400 미사일 1차분을 인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S-400 미사일 2차분 인수가 시작됐으며, 2차분 인수를 마무리하는 데 약 1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시도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 이전 요구에 난색을 보였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4월 러시아와 S-400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미국은 냉전 시절 구소련의 남하를 막기 위해 결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NATO의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미국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새어나갈 것을 우려해 터키에 S-400 도입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터키는 F-35 전투기의 국제 개발 프로그램 참여국 중 하나로 본래 F-35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터키가 S-400 도입을 결정하자 기밀 유출을 우려한 미국은 터키에 F-35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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