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평화협정 내용 더 명확해야"…협정 이후 결과 우려

입력 2019-09-05 11:56  

아프간 정부 "평화협정 내용 더 명확해야"…협정 이후 결과 우려
美 특사,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조속한 협상 촉구…아프간 정부는 이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최근 미국-탈레반 간에 합의된 평화협정 초안에 관해 내용이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거부로 이번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미국은 아프간 정부가 초안에 동의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협정 타결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아프간 대통령실 대변인인 세디크 세디키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 정부는 이번 평화협정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디키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는 전쟁을 종식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보장하는 어떤 절차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며 하지만 협정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와 위험성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이 가져올 이런 결과를 철저하게 연구할 수 있게끔 내용이 명확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탈레반은 9차에 걸친 평화협상 끝에 최근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135일 이내에 아프간 주둔 약 1만4천명 병력 중 5천명가량을 철수시키고 5개의 기지를 폐쇄하기로 했다.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이 국제테러조직의 안식처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135일 이후 구체적인 철군 절차, 향후 아프간 정부 통치 방식, 철군 후 전력 공백 보완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이 없어 이 협정이 현지 정파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프간 주재 전직 미국 대사들도 최근 공개서한을 통해 미군이 성급하게 철수할 경우 아프간에 다시금 내전이 본격화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아프간 정부에 대한 지지를 갑자기 축소해서는 안 되며 미국의 안보와 여성 지지 등 가치 보존을 위해서는 미군의 전면 철수는 진정한 평화가 마련된 후에 이뤄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지 톨로뉴스에 따르면 이번 협상을 이끈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특사는 현재 아프간 수도 카불에 머물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을 만나 협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다만, 할릴자드 특사는 지난 2∼4일 사흘간 가니 대통령과 4차례나 회담을 가졌지만, 아직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상태다.
할릴자드 특사는 오는 28일 진행될 아프간 대선 일정을 고려해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협상이 대선 일주일 전에는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정부 측에는 이견이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포괄적 전권을 가진 협상팀이 구성되기를 바라지만 가니 대통령은 협상이 경솔하게 진행될 것을 우려해 자신이 주도권을 갖기를 바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아프간 정부가 미국 측 제안에 동의하더라도 그간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대화를 거부해온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의 전면적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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