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초토화한 허리케인 도리안, 美 접근…3등급으로 회복

입력 2019-09-05 16:38   수정 2019-09-05 16:43

바하마 초토화한 허리케인 도리안, 美 접근…3등급으로 회복
NHC "해안가 최대 2.1m 높이 폭풍해일 가능성"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도리안'이 다시 세력을 키우면서 이동 예상 경로인 미국 남동부에 비상이 걸렸다.
AFP·EFE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3등급으로 강화됐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0시를 기준으로 도리안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남쪽 105마일(약 170㎞) 떨어진 곳에서 시속 7마일(11㎞)로 북상하고 있으며, 최고 풍속은 시속 115마일(185㎞)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접근한 도리안은 해안을 따라 이동, 5일 밤이나 6일 새벽께 노스캐롤라이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NHC는 예상했다.





도리안의 영향권인 미국 남동부와 동부 연안에는 이틀간 심각한 해안 침수와 함께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우가 몰아칠 것이라고 NHC는 경고했다.
해안가에는 최대 2.1m 높이에 달하는 폭풍해일이 닥칠 가능성이 있으며, 강수량은 6∼12인치라고 NHC는 덧붙였다.
미국 상륙에 앞서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의 위력을 지닌 채 바하마에 상륙,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줬다.
이후 미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하기 시작한 도리안은 한때 2등급으로 세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이에 따라 도리안의 영향권에 있던 플로리다주는 아직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AFP가 전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큰 피해가 없었던 것을 가리켜 "정말로 행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도리안의 세력이 커지면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이는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이어 4번째다.
연방정부는 이들 지역에 재난 구호와 긴급 조치에 대한 지원을 제공한다.
미 국방부는 필요할 경우 5천명의 주 방위군과 2천700명의 현역 병력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들 주에서는 20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경고가 내려졌고, 조지아주 서배너 해안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효됐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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