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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미 국방부의 예산 전용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괌을 최대 패자 중 하나로 꼽았다.
WP는 이날 '국경장벽 예산전용의 큰 패자 : 북한으로부터 위협받던 영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경장벽 예산전용의 세부 내역을 분석하면서 2억5천700만 달러(3천84억 원)를 내놓게 된 괌을 주요 사례로 내세웠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위협하고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렸던 2017년 8월을 거론한 것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괌에 무슨 일이 생기면 북한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긴장이 고조됐으나 상황은 진정됐고 이 일이 최근 몇 년간 미국 영토에 대한 가장 직접적 군사적 위협 중 하나였다고 WP는 설명했다.
그러나 괌의 군사시설에 배정된 예산이 국경장벽 건설에 전용되면서 북한의 위협을 받던 괌이 최대 패자 중 하나가 됐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WP는 이번 전용 대상에 괌의 기관총 사거리 사업 및 탄약 보관 사업 예산이 해당하는 등 국경장벽에 예산이 전용되는 미군 사업들이 군사적 방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용된 예산이 주로 텍사스주에서 장벽 건설에 투입될 것이고 텍사스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있어 꼭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국경장벽 예산전용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WP에 따르면 미국 및 미국령 군 사업에서 전용될 약 18억 달러(2조1천600억 원) 중 14%를 괌이 차지한다. 미국 이외 국가의 미군시설 사업예산에서 별도로 18억 달러 이상이 조달되는데 이 중에는 경기 성남의 군용 벙커인 탱고 지휘소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의 무인기 격납고 사업이 포함돼 있다.
금액으로는 탱고 지휘소 관련 예산이 1천750만 달러(210억 원), 군산 공군기지 예산이 5천300만 달러(636억 원)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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