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오전 6시 파업 돌입…병원 "환자,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 이송"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립암센터가 6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개원 이래 첫 파업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병원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국립암센터 지부는 노동쟁의 조정이 만료되는 전날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날 밤 자정까지 진행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은 임금인상과 관련, 총액 1.8% 인상(시간외 수당 제외), 일부 직종에 대한 수당 인상안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당초 임금 6% 인상을 요구한 노조는 조정안을 수용했으나 병원 측이 총액 1.8% 임금 인상안에 연장근무 수당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국립암센터는 입장문에서 "조정안에서 임금을 제외한 대부분 노조 요구를 수용했으나 정부의 총액인건비 가이드라인 1.8% 범위를 벗어나는 임금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기타공공기관인 국립암센터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정부 정책이기에 준수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임금 총액 1.8% 인상안에서 시간 외 수당을 제외하고, 위험수당을 신설할 경우 전체 인건비는 3% 이상 증가한다.
협상 결렬에 따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이날 새벽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따라 국립암센터는 일부 진료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기간 중 중환자실 및 응급실은 평소와 동일하게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항암주사실, 방사선치료실, 병동 및 외래는 필수유지 업무에서 제외돼 진료에 지장을 겪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560여개 병상에 있는 환자 상당수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등 조처를 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오늘이 지나면 입원 환자는 14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외래 환자의 경우 평소 금요일 기준 1천200명 수준이지만 현재 790명 정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이날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주변 경쟁이 심화하고 경영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파업은 제살깎아먹기"라며 "여러분의 자리로 돌아와 암 환자를 돌보는 우리의 소명을 다하고, 대화를 통해 미래를 함께 고민합시다"라는 내용의 '국립암센터 직원 여러분께 알립니다'는 글을 배포하기도 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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