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맛·지옥의 냄새' 두리안 중국인 사랑 유명…中 시장 80%가 태국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이 자국민들이 매우 좋아하는 '과일의 제왕' 두리안 재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국 두리안 농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태국 매체 더 네이션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온 두리안 묘목 재배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부 난닝(南寧)에 사무실을 둔 태국 국제무역진흥국(DITP)의 완랏 라따나빠닛 국장은 이 매체에 "하이난의 한 기업이 20개의 '사노' 두리안 묘목을 말레이시아로부터 사들인 뒤 산야시에서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이난 열대과일 연구소의 펑 쉐제 소장도 "수 십년간 두리안 묘목 재배를 시도했지만 열매가 작거나 제맛이 안 나는 등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이번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온 사노 두리안 묘목 재배는 완전한 성공이었다"고 설명했다.
펑 소장은 다만 "실제 농장은 연구소 안이나 실험 장소와 다르게 기후 조건을 조절할 수 없는 만큼 여전히 두리안 재배의 실패 위험은 있다"고 덧붙였다.
완랏 국장은 이와 관련, "하이난이 아직은 수출은 물론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충분한 양이나 고품질의 두리안을 생산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면 미래 태국 두리안 업계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두리안의 80% 이상은 태국에서 수입된 물량"이라며 "이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태국 두리안 농가가 크기나 맛에서 특유의 고품질을 유지하고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리안은 냄새는 매우 고약하지만 달콤한 맛과 특이한 식감에 영양이 풍부해 '과일의 제왕'으로 불린다.
특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데, 이들의 '두리안 싹쓸이'로 두리안 가격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오르면서 태국 과수 농가들에서도 두리안 재배 붐이 일고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