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현대백화점이 '빅3' 백화점 중 처음으로 쿠팡에 입점했다.
고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그동안 초저가 상품을 지향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에는 입점하지 않았지만, 현대백화점이 이런 관행을 가장 먼저 깬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쿠팡과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쿠팡 온라인사이트에서 오픈마켓 형태로 자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오픈마켓은 현대백화점과 같은 판매자가 일정한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쿠팡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쿠팡에 입점하기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휴 사이트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쿠팡 입점을 유통업계의 터줏대감인 주요 백화점과 신흥 강자인 전자상거래 업체 간 역학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빅3' 백화점 중 한 곳이 쿠팡과 같은 신생 전자상거래 업체에 입점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인지도가 급성장한 쿠팡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롯데나 신세계와 달리 쿠팡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대형마트 계열사가 없고, 자체 온라인쇼핑몰 사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현대백화점 쿠팡 입점의 주요 배경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신흥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 입점을 통해 판로를 확대할 수 있고, 쿠팡도 취급하는 상품의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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