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술 풍력단지 '정암풍력' 1년…2만여가구 전력 생산

입력 2019-09-08 11:00  

국산기술 풍력단지 '정암풍력' 1년…2만여가구 전력 생산
남부발전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친환경 육상풍력 모범사례"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산기술로 만든 네 번째 풍력단지인 '정암풍력발전단지'가 다음 달로 준공 1주년을 맞는다.
환경과 공존하는 육상풍력을 목표로 만들어진 정암풍력발전단지는 연간 7만8천MWh의 전력을 생산하며 2만2천여가구의 전력사용을 책임지는 풍력단지로 발전했다.
8일 한국남부발전에 따르면 정암풍력발전단지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일원 해발 1천400m 고지대에 조성된 순수 민간자본 국산 풍력발전단지다. 남부발전, 유니슨, 강원 지역업체인 동성이 힘을 합쳐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남부발전이 추진 중인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에 따라 태백, 창죽, 평창발전단지에 이어 4번째로 지어졌다.
현재 태백 9기, 창죽 8기, 평창 15기, 정암 14기를 합하면 목표치의 약 절반에 달하는 모두 46기가 운용되고 있고 귀네미 12기가 건설 중이다. 육백산 15기, 안인 30기는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정암풍력발전단지 건설에는 총 9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2.3MW급 풍력발전기 14기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연 7만8천MWh에 달한다. 이는 2만2천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해당 전력을 연료 구매 대체 비용으로 환산하면 1천200억원의 해외 연료 구매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다. 또 여의도 면적 17배, 20년생 소나무 1천100만그루 규모의 산림 대체효과와 5만t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암풍력발전은 저풍속 발전기를 채택해 초속 3m의 바람에도 발전이 가능하다.
육상풍력은 당정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환경과 공존하는 육상풍력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민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하나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유망한 산업인데도 규제 등에 막혀 제자리걸음을 걷는 육상풍력을 활성화고자 당정은 육상풍력 발전 활성화를 위해 불분명한 규제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발전시설 신설부터 사업 운영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지원하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친환경을 세심하게 지킨 정암풍력이 육상풍력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정암풍력은 보존 가치가높은 희귀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생육환경이 유사한 지역으로 이식하고 녹생토 식재공법을 사용하여 사면보호에도 힘썼다"며 "이외에도 작은 생물과의 공존을 위한 미소서식지(돌무더기)를 마련하고 공사 시 발생한 암석을 도로 보강이나 진입로 배수로 작업에 사용하는 등 자연과 공존하는 발전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암풍력은 지역사회와 공존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함백산 야생화 축제' 기간에 1호기부터 14호기까지 약 4.4km 구간을 '천상의 바람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민간에 트레킹 코스로 개방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건설 및 가동 기간 1천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마을발전기금, 전력산업기반기금, 장학금 등 각종 지원사업 재원과 지방세 같은 간접효과 등을 합하면 약 30억원의 세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연말에는 강원 태백에 19.8MW급 귀네미풍력단지를 준공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육상풍력 활성화 방안을 반영해 자연과 조화로운 친환경 풍력발전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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